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9주간 목요일 마태18,21-10,1 자기 죄(딸//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15. 8. 13. 20:32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형제의 잘못을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를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번까지 해야합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일곱번이 아니라 일흔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며 용서하는데는 한계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짓는데에 끝이 없듯이 용서하는데에도 한도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매정한 종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하늘나라는 일만 탈렌트를 빚진 종이 자기 빚을 다 갚겠노라고 장담을 하자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다 탕감해 주는 것에 비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는 꼭 예수님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합니다.

임금이 종을 풀어 줄 때에 그냥 풀어주겠냐는 것입니다.

단지 종이 가엽은 마음이 든다고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줄리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나라는 부실해지고 곧 빚더미에 주저앉아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채를 탕감해 줄 만한 대상, 신용을 회복시켜놓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주인은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담보로 그 종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탕감해 주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빚이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일만 탈렌트나 되는 엄청난 금액을 그 종의 자식과 아내에게 지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아들, 사랑하는 아들에게 지우십니다.

그리고 그 종을 풀어주셨습니다.

 

사실 만탈렌트라는 품삯을 시간으로 따지면 아마도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입니다.

1 탈렌트가 3,600 데나리온(세겔은 X2배 정도)이니까 만탈렌트를 날수로 따지면 인간이 쉬지 않고

36,000,000(삼천육백만) 일수를 채워야 하는 기간입니다.

10만년(98,630)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흔 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아담에 이르기까지 77 대에 걸쳐 예수님의 족보를 열거한 루카복음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은 누구든지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우리는 지고 있다는 애기나 다름없습니다.

자기 일생 일대에 걸쳐 갚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대대손손 세상끝날까지 갚아도 다 못갚을 빚이 있다는 애기가 됩니다.

오늘 베드로는 그런 빚을 지고 있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그 많은 빚을 다 탕감받았던 것을 깨닫지 못하고 형제의 잘못만 따졌던 것입니다.

 

창립자께서는 무슨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회원중에 자기 죄를 뉘우치지 않는 형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죄를 뉘우치기까지 식음을 전폐하고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 창립자는 무슨 기도를 드리고 계셨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두려워말라 나 너희와 함께있으니/ 나 여기서 비추리라/ 너희죄를 뉘우치라는 말씀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말씀이 매일 우리 안에서 성취되도록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형제를 용서하기 전에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죄를 모두 탕감해주시고 용서해 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