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1주간 수요일 마태6,1-6.16-18 작은배려 큰사랑(성바)

jasunthoma 2015. 6. 18. 04:3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가지 선행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선행을 실행할 때에 주의할 점들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 주의할 점이란 다름이 아니라 드러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자선을 베풀때나 기도를 할 때나 단식을 할 때에 소리도 모습도 표정도 감추고 숨기고 드러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선을 몰래 베푸는 일입니다.

기도나 단식이야 상대방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선을 베푸는 일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선이 성립되려면 그 대상이 분명히 있어야하고 그 대상이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자선 베푸는 일을 사람에게 하면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즉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방법이 뭘까? 하고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손수건으로 손을/ 눈을 가리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오른손이 했는지 왼손이 했는지 모르게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두손을 함께 움직이면 됩니다.

 

봉헌금을 넣을 때에 오른손으로 넣었는지 왼손으로 넣었는지 모르게 하려면 두 손을 함께 넣어서 봉헌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봉헌금을 넣을 때에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리도록 넣기를 좋아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닐때에는 봉헌금이 천원권 지폐로 바뀌었습니다.

성당가면 가장 먼저 사무실에가서 천원짜리 바꾸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늦어서 준비를 못한 때에는 봉투에 담지않고 지갑에서 바로 꺼내서 봉헌한 적이 있습니다.

봉투에 담아서 보이지 않게 봉헌할 수도 있었는데 왠지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동전을 넣는 중인데 어떤 사람이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넣고 지나가면 사람들은 그가 큰 돈을 넣은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것입니다.

하지만 지례를 넣을 때에 동전을 함께 넣은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은 누가 그 큰 돈을 넣었는지 모를 것입니다.

모두에게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자선이라는 단어에서 '자'라는 글자는 사랑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랑 중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인데 아주 세심한 배려까지 포함한 어머니의 사랑을 뜻한다고 합니다.

숨은 일도 꼼곰히 살피시는 하느님의 사랑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드러내 보이지 않으시는 당신 은총의 풍성한 부유함 안에서

우리의 후한 인심을 창고에 쌓아두지 말고 사람들에게 베풀어 하늘에 쌓아 둘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