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부활제7주일 주님승천대축일 마르16,15-20 하느님의 오른쪽(서호성당)

jasunthoma 2015. 5. 20. 03:4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승천에 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승천장면은 오늘 복음과 더불어 루카복음 그리고 사도행전에만 나오게 되는데

루카복음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장면은 다만 "하늘로 올라가셨다" 하고 짧게 전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도 "예수님께서는...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라고만 전해줍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승천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그러니까 루카나 사도행전에서는 승천하신 다음 예수님께서 어떻게 되셨는지에 관하여 알려주지 않는 반면에 

오늘복음인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지에 관하여 간략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다시말하자면 오늘 제1독서나 루카복음에서는 단지 하늘로 오르시는 예수님의 승천에 관해서만 전해주고있지

하느님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으셨음을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반면에

마르코복음에서만큼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지에 관하여 그리고 왜 그렇게 거기에 앉아 계시는지에 관하여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셔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어찌하여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음을 마르코복음은 강조하고 있을까요?

왼쪽이나 앞쪽이나 뒷쪽에 앉으시면 안되기라도 하신 것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르코복음에서 강조하고 있는 하느님의 오른쪽이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이라는 상징은 오늘 제2독서 에페소서에서 말하듯이 하느님의 강한 능력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에페1,20)

그러니까 오른쪽의 의미는 앞으로 하느님께서는 성자이신 아드님을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일을 완성하시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좀 더 신학적으로 본다면 승천하셔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마지막 날까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성부 하느님께서는 더이상 세상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당신 아드님이신 성자를 통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믿고 깨달은 이들에게는 여러가지 표징들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먼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낫는 다는 것입니다.

 

실재로 이런 일들이 여러분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있습니까?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고 있습니까?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십니까?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어 병을 낳게 하고 있습니까?

 

이중에 하나라도 하고 있는 분!!

우리는 모두 표징들을 일으킬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8,38)

 

그렇다면 예수님의 표징이 따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부끄러움을 무릅쓴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따름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세가지 부끄러움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정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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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빈하게 살아갑니다.

~~~

또한 순명하면서 살아갑니다.

~~~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그리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들을 우리에게도 따를 수 있도록 세상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한주간 동안 세상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여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승천과 우리 승천의 공통점

부끄러움을 극복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