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부활제5주일 요한15,1-8 말씀의 열매(스승) 부활제5주간수요일(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내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하고 포도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잘 생각해보면 가지는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가지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무에 붙어있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가지는 나무와 열매 사이에서 생명이 움트도록 자리를 내어주기만 할 뿐 스스로의 노력으로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을 파고 거름을 주는 분은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비를 내리게하고 햇볓을 주시는 분도 아버지이십니다.
그렇다면 가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가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열매맺지 않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되도록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결국 가지가 깨끗하게 된다는 것은 원 나무에서 멀리 뻗어나간 가지를 모두 끊어 버린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실제로 포도나무는 가지 스스로 긴 가지의 수액을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깨끗해진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야 비로소 그 생명의 기운으로 멀리 넝굴을 치고 뻗어나가고 새로운 가지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일년전 세웠던 계획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단 17시간만에 10곳의 성지를 달려서 방문했습니다.
원래 목표는 14곳의 성지 방문임.
한강을 중심으로 14곳의 성지는 포도송이 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는 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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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지순례를 잘 다녀왔습니다.
이렇듯 순교성인들이 목숨을 바쳐 깨끗이 손질해 놓은 가지위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자신은 이제는 무엇이 남았을까요?
열매를 맺는 일이 남았을 것입니다.
올 한 해 어떤 열매가 맺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성지순례를 통하여 나무에서 멀리 뻗어나간 가지를 깨끗하게 손질을 했으면
이제는 그 깨끗해진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날 것이고 가지는 또한번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나무에서 멀리 뻗어나갈 것입니다.
올 한해 예수님 안에서 다른 어떤 열매보다 말씀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