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성주간 화요일 요한13,21ㄴ-33.36-38 예수님의 제자들(성바//선한160322)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세 부류의 제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있는 제자일 수도 있지만
어제복음에서 등장한 예수님 발치에 앉아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어드린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같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다하여 예수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팔아서라도 예수님을 섬기기를 마다하지 않는 제자입니다.
이들은 항상 예수님 품에/ 예수님 곁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제자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예수님을 팔아서 자신을 섬기는 제자 유다 이스카리옷 입니다.
예수님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델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을 이용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이 된다고 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팔아서 극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제자로 볼 수 있습니다.
이웃을 자기 몸처럼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세번째로 예수님을 피해 도망다니는 제자 시몬 베드로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밷어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왜냐면 물어보고 좋은데로 가면 따르고 아니면 도망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는 쿼바디스 도미네 입니다. 폴란드 작가 헨리크 시엔크에비치의 소설을 영화로 제작
영화 쿼바디스 도미네에서 베드로는 박해를 피해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기 전에 그는 로마를 빠져나가는 도망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길목에서 예수님을 만나자 예수님께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묻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네가 나를 버리고 도망가기에 한번 더 죽으러 간다"
어떤 면에서 보면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 베타니아의 마리아/ 그리고 유다이스카리옷/ 그리고 시몬 베드로/ 이 모두는 모두 기구한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구한 인생살이가 예수님의 길을 향하는 삶이 되지 않고서는 그저 "쯧쯧!! 기구한 인생이네" 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만이 우리곁에 남게 될 것입니다.
며칠 후 예수님이 우리 곁을 떠나시면 곧이어 밤이 찾아 오겠지만
당신이 다시 오시리라 믿기 때문에 어두움이 아무리 짙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곧이어 들어닥칠 어두움도 당신이 오시면 어둡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않습니다.
오늘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기구한 인생이 예수님께 바쳐지는 참된 봉헌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그길을 따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