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5주간 목요일 마르7,24-30 생명의 빵(딸)

jasunthoma 2015. 2. 12. 07:2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당신이 소문이 널리 퍼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라도 한 듯이

이제는 아예 갈릴레아에서 이방인 지역인 티로지역으로 복음선포장소를 바꾸십니다.

우리는 어떻게하면 내가 세상에 좀 더 알려져서 유명해질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고 기대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반대로 어떻게 하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을까?하며

어떤 집으로 들어가 숨으셨으나 결국 숨어계실 수가 없었다고 오늘 복음은 그 상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러운 영이 들린 딸아이를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이방인 부인은 예수님을 찾아가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예수님께 청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가 그분 발 앞에 엎드려 강아지처럼 머리를 조아릴 만한 믿음을 가져다준

그 예수님에 관한 소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부인이 예수님을 찾아오도록 확신을 주었던 그 소문의 내용은 과연 어떤 말씀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소문으로만 들어도 구원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그 강한 선포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 내용은 곧 이방인 지역에서 선포하신 당신의 첫 복음선포 내용과도 같을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복음선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에 접근하기 위하여 네 복음서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방인 지역에서의 첫 복음선포는

갈릴레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실 때와 내용상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네 복음서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펴보면 오늘 이교도 페니키아 부인이 소문으로 들었던 예수님의 관한 소문은 "생명의 빵"에 관한 요한복음의 가르침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네 복음서에 모두 소개되는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이 있은 후에

마르코와 마태오복음은 물위를 걸으시고 이어서 이방인 지역으로 장소를 옮기시게 됩니다.

네복음서의 흐름상 그 시기에 해당되는 예수님의 강론이 요한복음에 소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이후에 

요한복음에서는 생명의 빵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며 투덜거렸는데

유다인에게는 듣기 거북한 이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이 이방인에게는 구원의 말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예수님 당신께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의 빵"이니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내용(요한6,22-60)입니다.

 

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방인 여인에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심한 모욕을 안겨주십니다.

이방인 여인을 일컬어 강아지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그 모든 것을 받아 삼켰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먼저 강아지들에게 던저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모욕을 주었지만

이 여인은 상아래있는 강아지들도 그 자녀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그보다 더한 시련도 받을 준비가 되었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남은 빵으로 손을 비벼 씻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에 손바닥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는 식탁 아래에 있던 강아지들의 차지가 되듯이

부서진 빵 가루만으로도 생명을 얻는데 그리고 구원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확신을 이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는 소문만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은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받아 삼키면 쓰리고 거북하다고 하였습니다(요한6,60; 묵시10,10; 에제3,3)

그렇다면 요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러한 듣기 거북한 말씀을 받아삼키고 있는지 자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요즘 나에게 듣기 거북한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의 삶을 한번쯤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아니 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안에서 부서지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부서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할 수 있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