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대림제4주간 수요일 아침미사 루카1,67-79 아기(스승/ 241224 성바)

jasunthoma 2014. 12. 24. 05:19

파파뉴기니 선교사의 성탄맞이 걱정 -> 전봇대좀 그만 뽑아라

 

우리나라는 요 며칠 눈이 제법 왔는데 눈이 며칠만 늦춰졌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뻔 했습니다. 최근 서울은 2015년/2023년에 화이트 그리스마스를 맞이 했다고 합니다.

왜 성탄절에는 온세상이 눈으로 덮이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기 예수님과 눈덮힌 하얀 세상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복음적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왠지 뭔가 차갑지만 포근한 / 그리고 뭔가 죄로 가득찼을 것 같지만 하얀 순백색의 순결함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복음에서는 즈카르야의 노래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즈카르야의 노래는 두 아기에 관하여 전해주고 있는 것같습니다.

먼저온 아기는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그리움을 노래한다면

나중온 아기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두 아기의 탄생을 염두에 두고 즈카르야의 노래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 노래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부는 구약을, 그리고 후반부는 신약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부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구약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요약하여 드려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1.창조 -> 2.범죄 -> 3.계약 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68절-75절까지 -

당신이 창조하신 인간은 본래 죽지 않게 창조되었으나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죽을 위험에 처한 인간을 불쌍히 여기신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계약에 관해서 오늘 제1독서에 이렇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 . .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것이다"(사무7,12.14) 

따라서 즈카르야는 죽음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길 수 있도록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신다는 증표로 먼저 온 아기를 보내주신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신약의 관점으로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강생 -> 2.의화 -> 3.구원(부활) 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76절-79절까지 -  곧 태어날 아기는 지존하신 이의 예언자라 불리리니, 즉 메시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에게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주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있는"(루카1,79) 이들이 죄를 용서받아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높은 곳에서 비추는 별이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우리를 비추시는 별, 곧 아기의 강생을 본 사람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성으로는 "육화강생"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다만 아기를 보면 하얀세상, 눈 덮힌 세상을 보는 것 같이 마음이 온유해지고 순수해 짐을 느낄 뿐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강생신학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는 참으로 결정적이고 구원적인 사건이요, 이로 인하여 모든 길이 인간의 존재로 모아지는 결정적인 원리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아기 예수님의 자리를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4/12/23 루카1,67-79

일기예보에서 올 크리스마스에는 눈 올 확율이 적다고 했다.

모두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고 있을 텐데...

성탄절에 눈이 오는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눈은 일상적인 모습을 잠시 덮어주기 때문인것 같다.

눈이 오면 늘 보아왔던 건물과 가로수, 마당과 지붕등등은

모두가 하얗게 보여서

우리의 마음도 태초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잠시 가까이 갈 수 있어서가 아닐까?

 

즈가리아의 노래는 매일 아침 성무일도중에 바치는 찬양기도이다.

늘 노래로 바치지만 지금까지는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바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기야, 너 지존하신 이의 예언자 되리니,

주의 선구자로 주의 길을 닦아...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며,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라'

 

세례자 요한을 보내신 것은 세상이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기 위해서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하얀세상, 눈 덮힌 세상을 보면 마음이 순수해지듯,

평화의 주 아기 예수님이 오심으로 더 깨끗한 마음이 생겼음을 느낀다.

그 마음으로 세상에서 주의 선구자로서 길을 걷는다면

정말 한쪽 구석에서 가난으로 주린 이들까지도 함께 기뻐하는

성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