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사순제5주일 요한11,1-45 영원한 믿음(성바)

jasunthoma 2014. 4. 6. 03:4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묻힌 당신의 친구 라자로를 다시 살리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죽은 이를 살리시는 장면은 모두 세차례입니다.

먼저 마태오복음에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십니다.

그리고 루카복음에서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라자로를 살리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을 살리실 때에 항상 그들을 자고있는 사람을 깨어나게 하듯이 살리십니다.

모두들 소녀가 죽었다고 할 때에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어 있으니 내가 가서 깨우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나인에서 죽은 젊은이를 살리실 때에도 자고있는 사람을 깨우듯이 일어나라 하고 명령하시어 살리십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그들의 육신은 이미 죽었음을 재차 밝히기도 하십니다.

특히 라자로에 관하여 만큼은 제자들이 잘못 알아듣지 않도록 "그가 죽었다" 하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라자로를 살리시는 과정에 있어서는 비교적 상세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무덤을 지나가다가 자고 있는 라자로를 가서 깨우듯이 살리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무덤을 두 번 찾아 가셨기 때문입니다.

먼저 라자로의 무덤을 처음으로 찾아갔을 때에는 무덤에 묻힌지 나흘이나 지난 라자로를 보시기만 하셨습니다.

요르단 건너편에 머물러 계시다가 제자들과 함께 묻혀있는 라자로에게 곧장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당신의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시어 무덤에 가실 때에는 마르타와 마리아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함께 울고 있는 모습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오늘 복음이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믿음과 그 주위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먼저 마중 나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잠 시후 마리아도 예수님게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앞에 엎드려 마르타와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두자매의 간곡한 심정을 함께 듣고 있던 많은 사람들과 유다인들의 간곡함도 예수님을 눈물 짓게 했습니다.

 

오늘 제2독서 로마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린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은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머무를 때에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곧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는지 모시고 있지 않는지에 따라서 판가름 난다고 사도 바오로는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 주위에 누가 모여드는지에 따라 성령이 함께하여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한 번의 죽음으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던 마음으로 그곳에 몰려드냐에 따라 죽은 시체를 쫓아 먹는 독수리 때가 되기도 할 것이고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사도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 죽은 라자로 주위에 모인 마르타와 마리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믿음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

토마스가 동료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하고 말한 것도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러한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