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1주간목요일 마르1,40-45 영혼의 나병(딸)

jasunthoma 2014. 1. 16. 04:1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그런데 이 나병 환자는 왜 자신을 낫게 해달라고 하지 않고 깨끗하게 해 달라고 했을까요?

뭐 그말이 그말 아니냐 하며 깨끗하게 되는 것이 낫는게 아니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뭔가 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제 왠만한 병에 걸려서는 죽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인류는 두 가지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암이고 다른 하나는 나병이 아니라 당뇨라고 합니다.

 

우리 병 중에서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병 중에서 가장 힘들고 무거운 최악의 병은 다름 아닌 암입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고 드러나는 병 중에서 최악의 병은 뭘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병은 바로 나병이 아닌가 합니다.

암은 겉으로 드러나지않게 속에서 보이지 않게 퍼지는 병이고

나병은 눈에 보이게 그리고 드러나게 퍼지는 병입니다.

즉 암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병이고

나병은 끊임 없이 없어지고 사라지는 병입니다.

 

그런데 나병환자는 자신의 몰골이 없어지고 사라지는데 자신을 깨끗하게 해 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왜냐하면 나병은 신체의 일부가 없어지고 사라질 때에 깨끗하게 또는 감쪽같이 없어지지 않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더럽혀지면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병은 우리 몸에 생기는 병 중에서 가장 깨끗하지 못한 병이 분명합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신체 일부분이 죽은 시체가 되어 썩어가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병을 고쳐주심으로써 나병환자는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나병환자는 너무 기쁜 나머지 이 사실을 동네방네 알리고 전했습니다.

그는 실수한 겁니다. 실례를 범한 겁니다.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알리지 말라고 그렇게 단단히 이르셨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말을 듣지 않았을까요?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실 때에 나병환자는 그의 몸만 깨끗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깨끗해 졌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나병이 있듯이 우리 영혼의 나병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영혼의 나병은 무엇일까요? 어떤 병일까요?

영혼의 나병이 걸린다는 말은 우리의 정신이 썩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 정신이 썩으면 우리 영혼도 나병에 걸리게 됩니다.

몸이 썩어 문드러져서 없어지고 사라지듯이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정신이 시들고 삭아버릴 때 우리의 영혼은 나병에 걸리게 됩니다.

가만히보면 영혼의 나병이 걸린 사람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게으르다는 점입니다.

특히 알면서 하지 않는 게으름입니다.

알면서 안 하든지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부터서도 가만히 보면 모르는게 없습니다.

창립자께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실수가 우리의 계약을 파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게으름이 우리의 약속을 어긋나게합니다. 

그래서 실수는 우리 영혼의 나병을 고쳐 줄 수 있는 소중한 우리 정신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혼이 좀 더 우리 안에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련하고 불쌍한 이를 잊어버리는 것 그것도 너무나 빨리 잊는 것입니다.

띠를 강가에 묻어두었다가 얼마 뒤에 가 보니 썩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이 되어버렸다.

가련하고 불쌍한 이들은 늘 내곁에 있다.

 

 2005/01/13 [ 빛을 향하여 ] 마르1,40-45

 영화 벤허에서 노예로 팔려가 갖은 고생을 겪던 주인공은

해전 중에 지휘관을 구함으로써 노예에서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하 감옥에 갇히고

설상가상으로 나병에 전염되어 동네 밖  동굴 속으로 �겨나

또 한번 겪리되어 죽음으로 내 몰리게 된다.

골고타에서 예수님이 처형되던 날,

두 모녀는 나병이 낫게 되는데

주인공이 노예로 끌려갈 때 자기에게 물을 떠 주었던

그 분의 권능으로 병이 낫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부정하다는 이유로 인간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자유로울 수 없었던 나병환자는 어둠에서 빛으로 향했고

예수님께 다가감으로써 깨끗해져서 새 세상을 살게 됨을 기뻐했다.

그리고 복음의 소식을 널리 퍼뜨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가족간에 마음의 문을 닫아 걸어

밀폐되고 스스로 격리된 삶을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부폐하고 썩을 수 밖에 없는 나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빛이 없는 곳의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이가 빛을 따라 빛과 함께 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