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32주간 토요일 루카18,1-8 영적 투쟁 쉼없는 기도(딸)

jasunthoma 2013. 11. 16. 05:44

며칠 전에 저희 논현동 서원에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해서 전산부 담당 직원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컴퓨터를 켜기 위해 파워 버튼을 눌러도 로딩이 안된다는 겁니다.

컴퓨터를 켜는 방법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파워 버튼을 눌러도 켜지지 않으면 당연히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전산부 직원이 가서 파워 버튼을 누르면 언제 그랬나는 듯이 또 로딩이 됩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컴퓨터를 교체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남대교 중간에서 차가 서버렸습니다.

차를 몰면서 가던 차가 멈춘 것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다리 한 간운데에서. . .

퇴근시간인데 렉카차 오는 동안에 수신호로 막힌 차 빼느라고 팔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한 가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비유에 의하면 기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DF 피정 지도자 여정 중이신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이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흔히 월피정이나 연피정을 할 때에 여러분들은 어떻게 기도 하십니까?

창립자는 피정은 그저 앉아서 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영적 투쟁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피정 중에는 기도시간에만 기도하게 되는데 원래는 특정한 시간에 만이 아니라 피정시간 내내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하지만 침묵속에 머물며 영혼과 육신을 쉬는 것도 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기고 싶어서 그렇게 쉽니다.

그렇게 드리는 기도는 형식적인 기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의하면 기도하는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조르고 귀찮게 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괴로울 정도로 끝까지 밤낮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에도 불구하고 밤새워 기도하셨고

피땀을 흘리기까지 기도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기도를 너무 수월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제가 아는 어떤 자매님이 김장을 하다가 아들을 불러서 이 항아리 뚜껑을 열어 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아들이 항아리 뚜껑을 어떻게 열었을까요?

두 손으로 들어서 여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항아리 뚜껑을 눌러 보더랍니다.

항아리 뚜껑이 원터치가 아닌 줄 몰랐던 모양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원터치가 아닙니다.

믿음은 아이가 부리는 투정이 아닙니다.

믿음은 영적 투쟁입니다.

투정과 투쟁은 분명히 다릅니다.

투정은 ~~~ 대책없이 즉흥적으로

투쟁은 ~~~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영적 투쟁으로 우리의 심신을 단련하여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 할 수 있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