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19주간 화요일 마태18,1-5.10.12-14 어린이처럼

jasunthoma 2013. 8. 13. 04:57

요즘은 조용하고 정적인 사람보다 유쾌하고 동적인 사람이 더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꽤 유명세를 탔던 노래가사에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뭘 좀 아는 놈'이라고 하며 말춤으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 저녁 성무일도에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한다한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품에 안겨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

이스라엘아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주님만 바라고 살아가라.(시편130)

 

하지만 요즘은 자신을 낮추는 이를 업신여기는 시대입니다.

뻔지르르하고 뭘 좀 아는 척을 해서 동료를 밟고 올라서야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자기보다 더 작아보이거나 낮아보이거나 아는 것이 없어서 물어보기라도 하면 아주 밟고 올라서서 그 형제를 지배하려듭니다.

이렇듯 끊임없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는 의인처럼 꿋꿋한 사람보다 죄인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먼저 받아들여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양 백마리 중에 그 중에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나머지 아흔 아홉마리를 산위에 두고 그 잃은 양 한마리를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잃은 양 한 마리가 얼마만큼 중요하길래 아흔 아홉마리를 내버려두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 양 한마리를 찾아 나설까요?

잃은 양 한마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 길 잃은 양 한마리그 얼마나 중요한지는 목자와 나머지 양떼는 알고 있습니다.

그 한마리로 인해서 아흔아홉마리가 번성할 수도 있고 모두 사라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의 수명이 얼마나 되든지간에 .......

하늘나라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들이 먼저 다다랐다고해서 먼저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양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할때까지 기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지상에서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연약하고 길잃은어린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늙은 모세는 젊은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모든 전권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온갖 수모와 고생은 다 겪었습니다.

하지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가나안 땅에서 번영을 누릴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온순히 받아들입니다.

~~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온순하고 순박한 어린이 마음으로 동료들과 후배들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