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17주간 화요일 마태13,36-43 아버지의 나라

jasunthoma 2013. 7. 30. 05:1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나라와 아버지의 나라를 분명히 구분짓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수확때가 아직 멀었기 때문입니다.

불구덩이와 태양은 같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구덩이는 시커먼 연기와 함께 우리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지만

태양은 우리 얼굴을 찬란히 빛나게 합니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에 얼굴이 피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을 만나면 얼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생명을 주는사람이 있는가하면 빼앗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밭에는 언제나 밀이 있으면 가라지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세상에서 만큼은 밀과 가라지는 서로 얽혀 한 철을 살아가듯이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삶이 힘들 수도 있고 때에따라서는 적응되어 힘든지 아닌지 모를 수 도 있지만 같이 추수때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밀과 가라지는 서로 넘지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넘지말아야할 선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라지는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세월을 즐겼습니다.

나다니며 즐기는데 받은 재산을 다 탕진해버려서 항상 속이 비어있는 작은 아들과 같습니다.

하지만 밀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킵니다.

밀이라고 여기저기 나다니고 싶지 않아서 그럴리는 없습니다.

인내로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말씀 하나를 잉태하기가 얼마나 힘이든지는 성모님께 물어보아야합니다.

아무일 안하고 앉아서 쉬는 것 같지만 말씀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있는 힘을 다해서 기진하고 탈진할 상태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밀과 같은 사람은 언제나 손해보는 것만 같습니다.

남들 놀 때 묵묵히 앉아서 해야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밀이 그렇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알차고 토실토실한 생명을 잉태하여 이웃에게 내어놓기 위해서입니다.

이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소 감동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밀의 모습은 생명을 계속해서 연장시키는 속성이 있어서 이세상의 종말을 늦추고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말은 바꿔말하면 이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앞당긴다는 의미로도 볼수 있습니다.

굳이 사람의 아들이 천사들을 데리고와서 심판하지 않아도 수많은 밀들의 의로움에 힘입어 세상은 살만한 곳으로

그리고 좀 더 나아가 하늘나라에는 못미치겠지만 일그러진 얼굴없이 서로 웃으며 살기에 괜찮은 곳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라지는 다릅니다.

세상의 심판날을 앞당겨 놓습니다.

이세상에서 밀이 발 붙일 곳이 없어지면 자동적으로 그 곳은 지옥의 불구덩이로 돌변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죄인들의 나라에 있기보다 어버지의 나라에 머물러있도록 힘쓰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