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9주간 목요일 마르12,28ㄱㄷ-34 한분이신 분(딸)

jasunthoma 2013. 6. 6. 04:34

요즘은 가톨릭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니라도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혼자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또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은 10평 내외의 초소형아파트가 인기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혼자만 편히 사는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혼자있는 것이 좋지 않아서 그에게 협력자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흙으로 들짐승과 하늘의 새들을 만드시고 사람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 짐승들로부터는 협력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어 그 사람에게 데려가자 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고 창세기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런데 이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라는 부르짖음을 곰곰이 새겨들어보면

이야말로 이제는 "남"이 아니라 "나"라고 불리리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분이신 하느님을 일편단심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 사랑이 먼저일까요?

인간 사랑이 먼저일까요?

당연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이 먼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 모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람부터 사랑하게 되면 오늘 제1독서에서 일곱 남자들 처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하느님이 개입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십계명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듯이 모든 계명 가운데서 첫째가는 계명은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는 하느님을 전인적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은 첫째 계명에 따른 실천사항입니다.

한 분밖에 없기 때문에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의 하느님에 관한 세가지 계명을 하나의 하느님 사랑으로 요약하셨습니다.

또 나머지 일곱가지 계명을 이웃 사랑으로 요약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둘째 계명을 언급하신 것은 첫째 계명인 한 분이신 하느님에 이어 실천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율법학자가 첫째가는 계명만을 물어보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계명에 이어 둘째 계명까지 말씀해 주신 이유입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는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다는 말씀을 따로 떼어내서 받아들였습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묶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분리해서 두 계명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한데 묶었습니다.

그리고 율법학자는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다라는 정통적인 가르침에 충실했습니다.

이런 율법학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슬기롭게 대답하신다며 하늘나라가 그에게 멀리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자칫하면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빠져있는 우상들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를 슬기롭게 생각한 것은 이방인들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 하느님을 분명하게 지적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한 분이신 분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