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부활제7주간 월요일 요한16,29-33 평화의 예수님
이른 아침 어머니가 부엌에서 연탄불에 밥하실 때가 생각납니다.
그럴 때 저는 문턱너머로 고개를 내밀고있다가 밥물이 넘치려고 하면 어머니께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면 연탄집게에 솥을 걸고 뜸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다 되기를 기다리는 제 마음은 항상 설랬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으면 반찬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어서 국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밥은 항상 먼저 되어 있었지만 가장 나중에야 올라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항상 평화를 먼저 주셨습니다.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부르심을 시작으로 제자들과 예수님과의 만남은 시작되었을 때에 평화를 먼저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는 평화는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그들과 새로운 만남인 두 번째 만남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평화를 주셨습니다.
이는 새로운 평화의 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 제자들과 세번째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제자들에게 평화는 먼저 주어졌지만 제자들은 아직도 두렵기만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하늘나라의 잔치상은 덜 차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밥만 먼저 먹을 수는 없습니다.
반찬도 준비하고 국도 끓야 하기 때문입니다.
밥이 올라와야 잔치상이 다 차려지듯이 하늘나라 잔치상도 우리의 믿음이 실천으로 이어져서 세상 끝까지 복음이 선포될때까지 계속해서 차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