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성주간 화요일 요한13,21ㄴ-33.36-38 떠남 나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이 당신을 팔아 넘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풍성하고 풍요로워야할 만찬식탁이 삭막한 사막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적막함이 감돕니다.
식탁에 앉은 자리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화합과 일치의 만찬시간이 어수선해지고 뒤숭숭해 졌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실때에 느낄 수 있었던 정감은 지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빵을 받아먹은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 넘기러 나가고
베드로는 끝까지 예수님곁에 남아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중간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어리둥절해졌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하고 잔잔해야할 식탁에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계시는 거룩한 식탁이지만 사탄이 들락날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같으면 단호히 사탄을 쫓아버리셨는데 오늘은 그냥 사탄이 하는대로 두고보십니다.
유다가 하고자 하는대로 놔 두십니다.
때가 가까이 오고있기때문입니다.
오늘 유다는 무엇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먼저는 예수님께서 떼어주신 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캄캄한 밤인데도 밖을 나가서 그가 필요한 것을 받기 위해서 달려갔습니다.
사탄의 손에 넘겨주기 위해서 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제 곧 가시게 될 곳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모른다고 재차 삼차 확인합니다.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여러 마을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내 배를 채우기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먼저 나누어주었습니다.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병자들을 돌보고 마귀들을 쫓아내며 그동안 예수님께 걸었던 모든 희망의 시간이 이제야 비로소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만찬날에는 그들만 남았으며, 그마저도 한 사람은 먼저 예수님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만찬이 끝나면 예수님께서도 남은 제자들 곁을 떠난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당신께서 가진 것을 모두 나누시기 위합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나누기 위해서 이토록 떠나고 있는지를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