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제4주간 금요일 마르6,14-29 오늘의 예수님(성바)
저번 달 마지막 주간에 휴가를 갔습니다.
본래 계획은 제주로 가려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장소를 바꿔서 수원에 잠시 들렀다가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수원에는 한국 성바오로수도회 첫 사제이신 야고보 수사님의 묘가 있습니다.
까만 묘비에 새겨진 웃으시는 모습에 잠시 머물러 보았습니다.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한국 교회내에서는 예수님에 관하여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 제목을 보면 "예수",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은 결국 한 분이신 예수님을 전해주기 위함입니다.
이 책들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 핵심적인 내용은 우리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그리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시되 우리를 사랑하시던 모습 그대로 나의 병고를 맡아 지셨던 모습 그대로 살아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말하고
또 어떤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라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1독서에서 전해주고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시대가 지나고 장소가 달라지고 사람들이 바뀌더라도 예수님은 한 분이시고 같은 분이십니다.
성경 말씀대로 나자렛에서 자라셨고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셨으며 우리가 알고있듯이 장례를 치렀으며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여기까지에만 머물러있기를 원합니다.
역사의 예수님을 알고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국내의 여러 성지를 찾아다니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갑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사도 바오로의 선교여정을 따라가면서까지 예수님의 모습을 찾으려합니다.
저는 가본 적이 없지만 갔다온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좀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몇몇은 성경의 예수님과 더 진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귀한 시간이었다고도 말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걸까요?
예수님은 역사안에서 그대로 살아계시지만,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아계시지만,
예수님은 그 장소 그 때에만 머물러 계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대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정말 잘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그보다 더 소중한 예수님의 모습은 성경 말씀대로 우리 곁에 그리고 하느님의 오른편에 계신 예수님입니다.
오늘 하루 지금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병고를 맡아지신 우리곁에 계신 예수님 안에 머물러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