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4주간 목요일 마르6,7-13 세상 안으로

jasunthoma 2013. 2. 7. 08:03

날이 풀리고 봄이와서 모내기가 한창일때에 시골집 처마밑에는 제비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립니다.

알에서 깨어난 제비새끼들이 자기 얼굴보다 더 큰 귀여운 입을 벌리고 아우성을 치기때문입니다.

어미와 아비는 부지런히 먹잇감을 물어 나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파견된 것과는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느 고장에서나 집으로 파견될 따름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왜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을까요?

각각 따로따로 파견하시면 좀 더 많은 곳으로 파견하실수 있었을텐데 왜 하필이면 둘씩 파견하셨을까요?

그리고 셋이나 넷으로 파견하실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은 둘씩만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서 둘이라는 의미는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세례자 요한이 파견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광야라는 곳은 이미 세상과 동떨어진 삶보다는 죽음을 상징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자들은 집으로 파견됩니다.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 이제는 세상 안으로 들어옵니다.

세례자 요한까지는 세상 밖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었지만

이제는 세상 안에서도 복음이 선포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간혹 밖에나가서 하루종일 고된 업무에 시달리기도 벅찬데

집에 와서까지 일을 해야하냐고 푸념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안의 평화가 사라지면 어딜가도 평화로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안에서 세상 안으로 파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