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3주간 금요일 마르4,26-34 작은 씨앗(딸)

jasunthoma 2013. 2. 1. 05:05

우리가 가끔쓰는 상투적인 말 중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제 나름 생각해 보면 귀신은 씻나락을 까먹을지라도

사람은 죽었으면 죽었지 씻나락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번에 걸쳐 하느님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먼저는 곡식을 땅에 뿌려서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설명하시고

둘째는 겨자씨를 땅에 뿌려서 나무가 되는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둘다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비슷한 두가지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땅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입니다.

씨앗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일용할 양식인데 그것을 땅에 뿌립니다.

그것도 토실토실하고 알차서 맛나 보이는 씨앗만을 골라서 뿌립니다.

먹을 것을 땅에 뿌린다는 것을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밥이 살짝만 눌어도 이러니 저러니 말들이 많은데 곡식을 땅에 흩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자연이 그리되는 것을 보고 따라해본 것 뿐이라고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파종을 한다는 것은 수확을 하리라는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받은 이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확신에 차있습니다.

그들은 감옥에 갇힌 동료를 대신해서 감옥에 들어가고 재산을 빼앗기는 일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되도록이면 많은 고통을 받기를 원하고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버리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그보다 더 좋고 또 길이 남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관해서 모릅니다.

사람은 그 일이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에 하느님의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담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모르면서 확신에 차있습니다.

이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하지만 그 씨앗은 우리의 믿음과 확신이 없이는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이 주신 것을 기쁘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