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제3주간 수요일 마르4,1-20 착한 마음
지금 밖으로 나가면 찬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고작이지만
봄이오고 날이 풀리면 처마밑에 웅크리고 있던 참새들이 떼를지어수도원 텃밭으로 날아듭니다.
새벽부터 재잘대는 소리가 어찌나 귀엽고 소란스러운지 귀를 약간만 기울인다면 알람을 맞춰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 속에 말씀의 씨를 뿌리십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은 돌밭에 떨어져 타버립니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숨이막혀 버립니다.
마지막 씨앗은 쫗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좋은 땅이란 대단하고 특별한 밭이 아닙니다.
받아들이는 땅입니다.
이런 땅은 농부가 계속해서 일구어 놓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씨앗이 떨어지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받아들이지 않는 땅은 길이됩니다.
이런 땅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밟고 나다니게 됩니다.
어찌나 단단하게 잘 밟아놓았는지 씨앗이 떨어지면 곧바로 튀어 오를 정도입니다.
흔히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고합니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지만 씨 뿌리는 사람은 결코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 형제에게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내것이 아닙니다.
내것이 있다면 그것은 악습에서 비롯된 빈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내 힘으로 무엇을 준다면 이미 그 속에는 바리사이의 누룩이 들어간 것입니다.
누가 자기 형제에게 나쁜 것을 주려고 하겠습니까?
자기 형제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 우리의 밭입니다.
그러는동안 그 밭은 일구어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밭이 됩니다.
그래서 서로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좋은 땅이 됩니다.
내가 스스럼없이 받아들일때에 백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착하고 선한 마음으로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