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제1주간목요일 마르1,40-45 영적투쟁(스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 한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런데 이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더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서 머물러 계시게 됩니다.
치유받은 이가 당신에 관하여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딴곳으로 가서 머물러 계셔야 했습니다.
잠깐 계신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며칠 머물러 계십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내고 사방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피정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창립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피정을 일컬어서 영적투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매번 피정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영적투쟁이 아니라 육적투쟁을 한다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연피정은 특별하니 말할 것도 없이 잘 차려져 나오고, 월피정때에도 다른 평이한 날에비해 맛있는 음식으로 준비해 주십니다.
그만큼 영적 투쟁이 힘들고 어려워서 음식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한다고 애써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만약에 피정을 며칠씩 하지 않고 시간 단위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하루 중에 우리는 언제 피정에 해당하는 영적투쟁을 하게 됩니까?
대부분 사회생활하는 신자분들은 직장 상사와의 관계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고도의 정신적 투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봉헌의 개념이 뒤로 물러나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축성 봉헌의 생활로 초대받은 수도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저녁 기도시간 이외에 시간 단위를 또 나누어서 몇 분 만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게됩니다.
단 몇분이지만 영적 투쟁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이슈는 언제나 업적 쌓는 일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공로를 타인에게 돌리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각자의 업적이나 작은 실수라도 그것을 쌓아두지 말고 영적 음식으로 서로 나눈다면 우리의 영혼은 더욱 건강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영적투쟁이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