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주님공현전목요일 요한1,29-34 그리스도의 일치(성바)

jasunthoma 2013. 1. 3. 04:36

만나면 싸우고 헤어지면 험담하는 두 사람있으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과 기름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세가지 성사를 증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톨릭 입문 성사인 세례, 견진, 성체성사에 관한 증언입니다.

먼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으로 증언합니다.

많이 들어본 내용입니다.

우리가 매일미사 때 영하는 영성체 예식 바로 전에 바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저녁기도 중에 가끔  이냐시오 수사님이 성체강복을 주실 때면

 으레 성체찬송 기도로 바치게 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기도는 길지 않으면서도

인간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순수하고

깨끗하게 변화시켜 준다는 간절함이 베어있어 마음이 뭉클해지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요한은 예수님을 온전히 봉헌되신 '성체'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요한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적으로 분명히 자신보다 뒤에 오신 분이신데

자기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자신보다 앞서신 분이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어떻게해서 자기보다 늦게 오신 분이 오히려 자기보다 앞서 오신 분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결정적으로 요한의 두 가지 중요한 증언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예수님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는 요한의 증언입니다.

이것은 곧 '성령의 세례'를 받으심을 직접 목격한 사람의 증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로 세례를 받으실 때에 동시에 성령의 세례를 받으셨음을 말하고 있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구약에서는 기름부음을 통해서만이 하느님의 성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오심을 통해서 더이상 기름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름을 통하지 않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과 기름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아도 괜찮게 된 것입니다.

물이 곧 기름이고 기름이 곧 물이 되는 것입니다.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고, 물과 기름은 상극이라는 고정관념을 허물어버리는 "놀라운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리스도가 임하시면 일치와 화합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세례와 견진, 그리고 성체성사를 분명히 구분해 놓고 있으나

입교성사로서 함께 거행하도록 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부득이한 경우 합당한 의향을 가진 사람이면 어느 누구나 세례를 줄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오늘 예수님에 관한 증언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30절에 자신을 향해서도 분명히 증언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오늘 하루 겸손함으로 그리스도의 일치를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야서 7장13-15절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거입니다.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선택할 줄 알게 될 때, 그는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입니다.

 

가죽 부대에 다시 새 우유를 부으면 엉긴 입자들이 발효 성분을 내어 전체 우유가 약간 시큼한 맛을 내게 되는데, 이것은 유목민들에게는 최상의 음료였다. - 출처 : 굿데이 성경

99세의 아브라함과 89세의 아내 사라가 나그네(천사)들로 부터 이삭의 잉태 소식을 듣기 직전 천사들을 대접한 식단은 무엇일까.아브라함과 사라는 어느 날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나가던 세 사람의 나그네를 만난다. 당시 유목민들의 관습상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들을 식사에 초대해 정성껏 대접한다.

이들이 당시 내놓은 메뉴는 빵, 송아지고기, 우유, 성경에는 ‘엉긴 젖’으로 표현된 요구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