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성주간목요일 요한 13,1-1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그런데 시몬베드로의 발을 씻을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손과 머리도 씻어 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고 말씀하시고 발만을 씻어주십니다.
그러나 다 깨끗하지는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계셨기 때문입니다.
발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더럽다고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항상 땅바닦을 쓸고 다녀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발을 서로 씻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발을 씻어주려면 그 형제의 발을 자기 손으로 떠받치게 됩니다.
자기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형제의 가장 낮은 곳, 모자란 곳,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을 씻어준다는 것은 형제지간에는 너무나 곤란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스승이며 주님이신 분이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다는 것은 인간 세상에서 결코 생갈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제 자식을 씻어 줄 수는 있어도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예수님을 본받아 수평관계에 있는 형제들끼리 발을 씻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평관계에서 수직관계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낮추어서 먼저 형제의 발을 씻어 주면 수직 관계는 사라지고 맙니다.
서로 높고 낮음이 없어집니다.
단지 먼저 스스로 낮추려고 노력한 선행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만찬을 위하여 서로가 깨끗하게 될 수 있도록 힘쓰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하루 지내시면서 예수님을 본받아 선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