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야기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코회의 철학사상의 특징

jasunthoma 2012. 1. 19. 13:25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코회의 철학사상의 특징

20051107 김용석

서론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코회의 철학사상의 특징은 아우구스티노주의와 토미즘의 사상적 갈등으로 묶을 수 있다. 아우구스티노주의는 13세기에 아리스토텔리즘의 급성장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도피처였다. 주로 프란치스코회원들이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에 분개하였다. 토마스를 반대하던 부류의 대변자는 후에 캔터베리 대주교가 된 요한 페캄 교수였다. 페캄은 프란치스코회의 총장인 보나벤투라의 사상에 입각하고 있었다. 도미니코회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합리주의였다면 프란치스코회원들은 신비주의적(수도승적)유형의 신학이었다.

토마스의 소논술 <세상 영원성론>은 페캄이 “우리가 ‘신은 창조 이전에 미리 존재하고 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은 절대로 영원으로부터 존재하고 있을 수 없다.”라는 주장에 대한 논박이었다. 이것은 토마스가 <신학대전>에서 주장한 내용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창조주와 우주가 영원으로부터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데 있는데 토마스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신의 영원성과 피조된 우주의 영원성 사이에 어떠한 양립 불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성 아우구스티노도 영원한 창조주와 영원한 결과 사이에 어떠한 모순도 지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토마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식화한 원리에 따라 제1질료(materia prima)가 실재 세계 속에 구현시키는 ‘실체적 형상(forma substantialis)’라고 주장했다. 만일 제1질료의 현실화가 실체적 형상이 아니라 ‘육체적 형상(forma corporeitatis)’이라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유적(accidens)'으로 생긴(영 육의 결합체)것이 아니라 우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토마스가 볼 때 하나의 복합체는 하나의 실체적 형상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캄은 만일 인간이 유일한 실체적 형상만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받아들이면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이 무덤 속의 그리스도의 몸과 ‘동일한 몸’일 수가 없다며 형상 단일성 이론은 이단에 떨어져야 하며 자기 이론이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형상 단일성 이론은 신(하느님)의 말씀의 위격(persona)은 자신의 위격 속에 인간의 본성을 온전하게 취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은 정확히 영혼으로서 위격에 위격적으로 결합되어 죽음에서도 ‘그의’ 몸이며 고성소(림보)에서도 영혼이 ‘그의’ 것으로 남아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몸과 죽어 있는 몸 사이의 동일성을 참으로 보장해주는 것은 죽음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육체적 형상’이 아니라 바로 ‘위격적 결합(unio hypostatica)’이다. 토마스의 형상 단일성의 가르침은 페캄의 ‘육화(incarnatio)’에 관한 이론의 근본적 한계까지도 밝혀 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