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초승달

jasunthoma 2011. 11. 2. 01:40

초승달은 초저녘에 뭐가 그리 급한지

방긋 웃던 미소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산 속 깊이 떨어져 잠들었나봐.

한 여름 같으면

늬웃늬웃 꽃 나비가 헤매일 텐

쌀쌀 맞은 매미가 울어 댈 때인데

짙어가는 가을 밤,

그리운 님 따뜻한 망토 속에서

스산한 잠을 녹인다.

성모님의 온유한 망토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