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이야기
작은나눔
jasunthoma
2010. 4. 22. 22:11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밭 주인이 사람을 보내어 수확 때마다 도조를 받으려고 했지만 받지 못하고 한해 두해 세월만 계속해서 지나고 있었다.
이제나 받으려나, 저제나 받으려나,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의 아들을 보냈지만 소용없었다.
소작인들은 주인을 등지고 악행을 일삼은 덕에 늙으막 때까지 포도밭에서 나오는 수확을 모아 편하고 호화스럽게 살수 있었다.
반면에 주인은 본성적으로 나누어주시는 분이시다.
특별히 친한 사람에게만 나누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분이시다.
그렇게 나누고 또 나누다보니 형편없이 천하고 작아지셨다.
그래서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이 작아지고 하찮아지셨다.
이제는 멀리떠났던 주인이 돌아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즉, 내게 주어진 회개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저런 핑계로 마음을 고쳐먹지 못했다면
주인이 들어닥치기 전에 내 잘못을 뉘우치고 묵혀 두었던 도조를 풀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이다.
돌아섰던 마음을 되돌려 주인을 향하여 팔을 펴들고 가슴을 내밀어야 할 은총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것은 쭈그러진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잊혀진 기도를 다시 올려야 할 시간이 가까이 온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하고 자비롭고 착한 정신으로 올리는 기도로 주인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