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lu 20,21-28>
2005-11-24
"주께서는 영원히 나를 버리시려는가?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려나?
한결같은 그 사랑, 이제는 그만인가?
그 언약을 영원히 저버리셨는가?
하느님께서 그 크신 자비를 잊으셨는가?
그의 진노가 따스한 사랑을 삼키셨는가?
이 몸이 병든 것 생각해 보니,
지존하신 분께서 그 오른손을 거둔 때문이구나."
구름이 비를 뿌리고
하늘에서 천둥소리 진동하는데,
당신의 화살 비오듯 쏟아집니다.
당신의 천둥소리 휘몰아치고
번개가 번쩍, 세상을 비출 적에
땅이 흔들흔들 떨었습니다.
당신을 그들을 미끄러운 언덕에 세우셨고
패망으로 빠져 들게 하셨습니다.
삽시간에 당한 그들의 처참한 최후,
공포에 휘말려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허황한 꿈처럼
주님은 일어나셔서 그들의 몰골을 멸시하십니다.
하느님, 이방인들이 당신의 땅을 침입하여
당신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당신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들에게 먹이로 주고
당신 백성의 살을
들짐승에게 주었습니다.
예루살렘 주변이 피바다가 되었지만
묻어 줄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웃들에게서 모욕을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 웃음감이 되었습니다.
야훼, 내 구원의 하느님,
낮이면 이 몸 당신께 부르짖고
밤이면 당신 앞에 눈물을 흘립니다.
내 기도소리 당신 앞에 이르게 하시고
내 흐느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나의 영혼이 괴로움에 휩싸였고
이 목숨은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땅 속에 묻힌 것과 다름없이 되었사오니
다 끝난 이 몸이옵니다. <시편 73,18-20; 77,7-10.17-18; 79,1-4; 8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