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팔아서 하늘나라 못들어감<lu 13,22-30>
2005-10-26
'저희가 먹고 마실 때에 주인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있던 어떤사람이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되지 않음을 걱정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고 하시며 구원의 넓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모이는 사람이 많음에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할 것임을 말씀하셨다. 그들이 하늘나라를 갈망하며 가르침을 듣기도 하고 서로 어울리어 음식도 함께먹었지만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다. 그 모임에서 느꼈던 감동을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만족하고 아무 노력없이 일상생활로 되돌아가버린 탓이 아니었을까.
사회생활하는데 유명인사와 친교를 맺거나 소개를 받아 얼굴을 익히는 것은 관계의 본능일 것이다. 그런데 얼굴 익히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아무 노력없이 댓가를 바라며 자기개발을 소홀히 한다면 부정한 이득을 탐한 댓가를 받을 것이다. 이순신이 말딴 무과 관직에서 인정받지 못 할 때 친구가 조정에서 관료로 있으면서 율곡 이이를 만나 볼 것을 권했지만 이순신은 같은 덕수 이씨이니 한 집안 어른으로서 찾아 뵙는 것은 좋으나 그 분께서 조정의 인사권을 쥐고 계시니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편한 길로 넓은 구원의 문에 도착하여 서로 다투어 들어 가려고 하겠지만 주인은 문을 열어 줄 아무런 기척도 없다. 그들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만한 아무런 준비없이 서로 끌어 내리는 싸움만 하고 있을 것이다. 어려운 길로 좁은 구원의 문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 문을 정면돌파할 충분한 준비가 된 사람들이니 주인은 기쁘게 맞이 할 것이다.
할 일을 뒤로 한체 빈 기도에만 열중한다면 스스럼없이 넓은 문으로 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