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규정을 넘어서<lu 13,10-17>
jasunthoma
2008. 12. 9. 23:47
2005-10-24
뭐든지 합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세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세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됩니다.'라고 말한 회당장은 정당한 요구를 한셈이다.
회당이라는 곳은 거룩한 모세오경을 두는 감실이 있고 만 13세 이상의 남자는 누구나 율법서인 모세오경을 읽을 수 있는데 남녀의 좌석은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를 펴지 못하는 여인을 보시고 가까이 불렀다. 여인은 부르심에 응답으로 다가갔고 예수님께서는 손을 얹어 고쳐주셨다.
회당에 모인 군중들은 안식일에 해야할 일들과 꼭 지켜야 할 일들을 잘 알고 있었다. 회당장이 일일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규정을 모를리가 없다. 그런데 안식일 법을 지키지 않으신 예수님의 행동이 이처럼 훌륭하고 기쁨을 주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자 안식일 규정보다 그들에게 축복하신 하느님의 권능에 더 감동했을 따름인 것이다.
법을 지키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한 일을 하는 것도 꼭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법대로 한다며 노숙자들을 때려가며 한곳에 모아두려는 단속반들이 있는 반면에 노숙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도움을 주고자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선한일인지는 노숙자의 얼굴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