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위기<lu 12,1-7>
2005-10-14
미국에서 방여되어 인기를 끌었던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드라마가 한국 2,30대 주부층에서 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위기의 주부들은 중산층 가정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인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저마다의 비밀을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고 한다.
주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그들의 누룩은 걷으로 드러나지 않는 회칠한 무덤 곧 위선이다. 겉으로는 말끔하게 단장되어 털어도 먼지 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가정이라도 그 속에는 언제나 더러운 빨래감이 있기 마련이다. 더러운 빨래감은 가정 주부의 은밀한 비밀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웃들에게는 빨래줄에 깨끗하게 세탁된 빨래감만 보이게 마련이다.
주님께서는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고 하시면서 모든 것을 밝히고 선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바리사이파들의 보복이 두려워서 그들의 위선을 감추어 두는 것은 어리석은 자임을 명백히 하셨다. 다니엘서에서 늙은 원로들의 음흉함에 걸려든 수산나가 그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그는 더 위험한 처지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낱낱이 세어두실만큼 우리를 잘 알고 계신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은 내 사적인 비밀을 케내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영혼까지 지옥불에 던져버리실 수 있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워 할 때 하느님 앞에서 자유로워지고 더러움이 깨끗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