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여분의 기름<mt 25,1-13>

jasunthoma 2008. 12. 9. 22:30

2005-08-26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내 계산에 이정도면 새 신랑이 오실 때까지는 충분히 불 밝힐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오시는 당신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순진한 내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예 기름을 준비하지 않는 미련한 자세보다 이정도면 됐겠지 하는 분별없는 의지와 자신의 게으름을 정당화하려는 헛된 망상이 더 큰 화를 불러 올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애 타게 기다리는 심정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이다. 불을 밝히고 기다리다가 모두 잠이 들더라도 등불에 비친 모습은 새 신랑을 기다리는 사랑스런 모습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니 여분의 기름은 혼인 잔치집에 들어가기 위해 아주 소중게 쓰이는 것이다.

    여유있는 삶이란 꼭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기도를 하거나 본당활동을 통해서만 남을 돕는 것이 아닐 것이다. 기도를 하기위해 성당을 찾는 것 외에 남는 모든 시간을 이용하여 기도하고 본당활동을 하는 시간 외에 남는 모든 시간에 선행을 하는 것이 여분의 기름이며 하루라는 정해진 그릇에 그것을 떨어지지 않게 가득 담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