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사랑의 전통<mt 15,1-2. 10-14>

jasunthoma 2008. 12. 9. 22:21

2005-08-02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행복을 누리는 일이다. 하느님께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하고 창세기에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땅위에서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하느님 은총의 산물인 거룩한 양식이다.

    요즘은 결혼식이나 큰 행사를 치를 때 음식 준비를 자기 집에서 하지 않고 뷔페레스토랑에서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급식당에서 잔치를 할 경우에는 으레 식권을 나눠 주는데 부조금을 낼 때 식권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예전에는 집에서 잔치를 치르기에 음식 장만에 여간 정성이 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그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과 지나가다가 잠시 들어온 사람들까지도 준비된 상을 받고 배부를 수 있었다. 이것을 보고 여유로운 삶이고 행복을 나누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지 않을 이웃이 어디 있을까.

    예수님과 제자들은 혹 잔치집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하여 조용히 앉아 음식먹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손을 씻지 않았다하여 제자들과 예수님을 들추어 내어 더는 못 먹게 한다. 손을 씻는  행위가 식권에 도장이 찍혔는지 안찍혔는지를 확인하는 일인듯 축복된 양식을 나눠 먹는 사랑의 전통을 외면하고 만다. 과연 바리사이파 사람은 식권에만 눈이 멀어 있다. 이제는 사랑의 양식을 나누는 귀중한 전통이 더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