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아주 좁은 문<mt 7,6.12-14>
jasunthoma
2008. 12. 9. 22:02
2005-06-21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조금만 일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가지만 요즘 사람은 그것만으로는 행복해 하지 않는다. 차라리 가진 것 적고 배고프게 살아가는 흔히 후진국이라 말하는 나라의 주민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런 변화무상한 사회생활을 버리고 수도회에 들어 온 형제들이 있다.
사회생활에 비하면 축성봉헌생활은 단순하다. 물론 바깥생활을 단순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수도생활을 변화무상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한 측면일 뿐 그렇다고 그 근본이 바뀌지는 않는다. 수도회에 입회하여 끝까지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도 그 근본에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봉헌의 삶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삶이며 죽음에 가깝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다.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은 삶이니 산 송장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변하지 않는 삶 속에서 발버둥 치려는 충동을 사도적 열정으로 승화하려는 것은 험한 산길을 걷는 것과 흡사하다.
그러니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셋이면 따르는 사람은 둘이고 끝까지 가는 사람은 하나 뿐인 것이 자연스럽게까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