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궁금증<jo 15,26-16,4>

jasunthoma 2008. 9. 17. 22:42

2005/05/02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여유를 찾으려 피정을 할 때면 피곤한 육신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맑아지고 편안해 진다. 정신이 바로서고 마음이 트이면 자연스레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란 물음에 정착하게 된다.

    여름 무더위 한 낮에 바다를 바라보면 잘게 깨진 물결에 비친 강렬한 빛이 눈동자를 흐리게 만들어 아물거리는 착란속으로 빠져들게 하는데 그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 과연 나는 어디서 왔으며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짓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셨다. 내가 세상에 나타나기 위해서 앞서 살다간 선조들이 무수히 많았으며 내가 사라진 후에도 끝없이 자손들이 생겨 날 것이다.

    내가  소모할 수 있는 시간은 약한 인간의 존재만큼이나 짧다. 그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 잠깐이나마 세상 구경을 하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부지런히 그 곳으로 가야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