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기적<mr 16,15-20>

jasunthoma 2008. 9. 11. 22:32

2005/04/25

   홀로 성당에 앉아 기도하거나 성모상 앞에서 묵상할 때 환시를 봤다며 기뻐하거나 성모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며 감격에 넘쳐 이리저리 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기적은 혼자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주님께서는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복음을 선포할 때 구원을 받게 되는데 그들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기적은 혼자 들에 나가서 뱀을 만지거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독 사발을 들이키거나, 혼자 중얼거리며 마귀를 꾸중하거나, 듣는 사람도 없는데 이상한 언어를 구사하거나, 제가 제 손으로 제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할 때 그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의 사건이 바로 기적이다.

   그래서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통역을 잘못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서투른 솜씨로 사도직을 하다가 손가락질을 받으며, 말 한마디 잘못하여 참기 힘든 모욕을 당해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