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조금 더 넓은...<mr 4,35-41>

jasunthoma 2008. 9. 11. 21:24

2005/01/29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무기력해져서 일을 그르치기 쉽다.

호숫가에 모인 군중에게 여러가지 비유로 하늘나라를 가르치시고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으면 좋으련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하고 말씀하셨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은 하지 않았지만

새벽부터 저녁때까지 온 종일 수업을 받았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정도 하늘나라에 관해서 확신도 서는 것도 같고

가슴 뿌듯함도 느끼며 한시도 눈과 귀를 헛군데 쓰지 않으면서

예수님께로 향했을 것이다.

이제 조금 쉬면서 호숫가를 거닐며 묵상도 하고 싶고

피곤하니 잠도 자고 싶었을 텐데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끌려가다시피 호수를 건너가고 있으니

정말 싫은 일을 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풍랑으로 물이 들이치자 제자들은 건너가는 것을 포기하고

호수 가운데서 부터는 노를 젓지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셔서 먼저 바람을 꾸짖으시면서 바다를 향해 외쳤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흔들어 깨우며 호들갑을 떨었으나 

제자들을 먼저 나무라시지 않으신 것이다.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이 닥쳐도 예수님께 의지하면 겁나지 않으며,

바다보다 더 넓은 마음이 어버이의 마음이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그보다 조금 더 깊고 넓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