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작은 공책

jasunthoma 2008. 9. 2. 00:32

124 -작은 공책- 03/12/14

나에겐 작은 공책이 하나가 있다.

당신은 아침저녁 기도 시간에 졸지 말고 묵상이나 기도를 써 보라며

하얀 공책을 내게 주셨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을 적기도 하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어줍쟎은 시를 써 보기도 했다.

공책 한 쪽은 삶. 다른 쪽은 죽음.

성급한 마음에 빨리 적느라고 구불구불 흘려 쓴 삶.

썼다가 먹칠해서 지워버린 죽음.

언제쯤 한 몸 안에서 치우침 없이 고른 생각을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