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사진 한 장
jasunthoma
2008. 9. 2. 00:21
100 -사진 한 장- 03/10/19
요즘은 사도직으로 슬라이드 사진을 정리하는데 너무 많아서 몇 주가 걸릴지 알 수 없다. 옛날 자료를 정리하다가 보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종류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웃는 사람, 우는 사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아기, 어린이, 남자, 여자, 노인, 군중, 등등...
당신은
사진 한 장 남겨 두고 가셨군요.
철없던 마음에 가슴앓이 하며 올라온 서울.
큰 희망에 부풀던 가슴은 멍에만 지우고
사진 한 장 남겨 두고 가셨지요.
내 뜻대로 올라 온 것도 아니지만
내 뜻대로 나간 것도 아니라오.
좀 더 열심히 살려고 앞 다투어 쑤셔 넣던 의지...
내 그릇이 작았음을 미쳐 알지 못 했네요.
이젠 내 모습을 담아 두기 싫어요.
철 따라 변하는 꽃은 아름답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이 미워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