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갈바람

jasunthoma 2008. 9. 2. 00:21

99 -갈바람- 03/10/16

저녁 기도 전에 빨래를 널었는데 끝기도 후에 다 말라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목과 콧속이 말라 호흡이 시원찮은 때가 있다.

여름내 비와 구름으로 흠뻑 젖은 산과 들을

요즘 가을바람이 밤낮을 새워 말리고 있다.

떨어진 등나무 잎들이 바람에 날려 소용돌이치면

어디서 불어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짐작케 한다.

바람이 부는 대로 낙엽이 굴러가듯이 나도 올 가을에는

좋으신 분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갔으면 좋겠다.

낙엽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얇고 가볍게 돼야지...

바람을 타기위해 낙엽은 마르는 고통을 참았는데

하물며 좋으신 분을 만나는 데야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참지 못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