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옥돌 머릿돌
jasunthoma
2008. 9. 2. 00:17
91 -옥돌 머릿돌- 03/09/25
당신 은총의 풍성한 부에
내 그릇은 비할 바 못 되지만
차고 넘치길 소망한다.
당신이 지어주신 몸이기에 당신 뜻대로
내 육신을 생명수에 내어 던지면
흘러 넘치리
혹, 욕심과 교만이 그릇 속에 뛰어 들면
맑고 시원한 생명수가 얼마만큼 씻겨주고
검 붉은 옥돌 속에서
그리스도의 자태가 솟아 나올까.
가끔 추한 모습은 내 안에서 튀어 나간 거친 돌 조각
그리스도 마음에 고통을 주고 달궈낸 귀한 진주
그릇이 너무 작아 뭘 좀 담았다고 말할 것도 없지만
나로부터 흐르고 흘러서
메마름이 더는 번지지 않는
혼탁한 세상에 머릿돌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