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보이지 않는 것
jasunthoma
2008. 9. 2. 00:12
81 -보이지 않는 것- 03/09/01
세상 모든 것이 크게 보이던 때가 있었다.
소가 끄는 수레도 커 보이고,
좁은 골목길로 거침없이 달리는 자전거도,
장미 덩굴 덮은 철 대문도,
널판지를 끼워 맞춘 나무문도,
기와집의 마룻바닥을 뒹굴어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밤이면 말린 쑥 다발로 모깃불을 피워 옥수수를 구워 먹고,
아이들과 함께 달빛 환한 냇가로 모여 물장구치며 놀았다.
맑은 별을 보며 생각하기에
"내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어른이 되면 꼭 성공하리라!" 하고 다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찾으니 모두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중요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며
이제는 그때보다 더 큰 희망을 발견했고,
내가 크게 성공해도 이루지 못할 높은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