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참나리의 여름나기

jasunthoma 2008. 9. 2. 00:00

60 -참나리의 여름나기- 03/07/16

오징어 불에 구운 듯

참나리가 꽃잎을 활짝 펼쳤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달아올라 연지 곤지 바르고

술은 솜사탕 같이 부드러워 한들거렸다.



바람에 춤추고 향기를 뿌렸다.

비에 눈물짓고 몸을 씻었다.

달빛에 묵상하고 생각에 잠겼다.

햇빛에 허리 굽혀 감사의 기도를 했다.


화사한 얼굴 뽐내기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면

나비와 벌이 다가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즐거워 웃음을 참지 못하면

여름 더위가 한 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