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45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03/06/09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즉시 행동으로 결정을 보려는 사람이 더러 있다. 이 행동으로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 왔을 때 곧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흥부전에서 어린 제비가 둥지에서 떨어 졌을 때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몸에 기운이 감돌고 날개를 펴보니 제법 굵은 깃털이 금방이라도 바람을 일으켜 가뿐히 날아 오를 것만 같아서 힘껏 둥지를 박차고 날아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곧 처마 밑 쭉담으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음을 깨달았을 때 후회와 걱정에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오늘은 참새가 제비 흉내를 내다가 수도원 3층 베란다로 떨어졌다.
둥지는 지붕 위 기왓장 틈 속에 있었는데 부리가 아직 아물지도 않은 어린 참새가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어미는 지붕 위 처마 끝에서 어린 참새를 불렀다.
이에 더욱 날개 짓을 하더니 다행히 지붕 위로 올라 갔고 다시는 떨어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 슈퍼맨 흉내를 내던 생각이 난다.
'보자기를 목에 둘러 매고 옥상에서 떨어지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상상하기도 했다. 물론 날아 오를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두렵기는 했지만 적당한 높이에서 뛰어 내렸었다. 목에 두른 보자기가 바람을 일으켜 약간은 사뿐히 떨어 지리라고 생각했었다. 결과는 발목 삐끗! 어덩방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추락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배웠던 것 같다.
[주위의 권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긍정적인 상상력, 바로 실천함,]으로 곧 후회를 맛보게 되지만 이것이 절망적인 충격이 될 수도 있고 더 나은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떨어지지 않으면 날아 오를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읍니까?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