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물과 성령 (요한 1,29-34)
jasunthoma
2008. 9. 1. 00:07
2007년 1월3일 수요일 요한 1,29-34
<물과 성령>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야곱과 에사오의 모습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쌍둥이지만 먼저 나온 에사오는 하느님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을 장자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남자답고 야심찬 인물로 날쌔게 광야를 휘저으며 거침없는 활동으로 사냥을 하여 아버지인 이사악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권위를 누리고 있었다. 반면 성질이 차분한 야곱은 천막에 머물러 살면서 밥하고 죽을 끓이며 늙은 양친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지냈다. 그래서 에사오는 동생 야곱을 집에서 밥하고 죽이나 쑤는 무능한 존재로써 하찮게 여겨 깔보고 있었다. 이런 에사오와는 달리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부르며 자기보다 뒤에 오시지만 자기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예수님을 높이며 모든 권위를 예수님께로 돌렸다. 이것은 하늘나라의 장자권은 인간적인 출생의 순위로 주어지지 않음을 역설한 것이다. 요한은 자신은 물로 세례를 베푸는 미약한 존재이지만 자기보다 뒤에 오시는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오히려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언하여 자신의 인간적인 권위를 모두 하느님 앞에 내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