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이야기
요한 20,24-29(토마스의 주님)
jasunthoma
2008. 6. 16. 08:41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나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토마스는 주님을 뵈옵는 것 만으로는 불만족스러운지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그것은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뵈옵기는 했지만 그저 두려운 나머지
얼굴도 똑바로 못 처다보고, 말도 못 붙여 보고, 손을 잡거나, 볼을 부비거나,
얼싸 안아 보거나, 발을 씻어 드리는 등의 행위가 뒤 따르지 못한체
토마스에게 전했기에 토마스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흔히 일방적인 만남은 아무런 감동없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여러 제자들은 주님이 진정한 친구가 아닌, 편안한 주님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서 허물없으신 주님이 아닌 예수님을 만났던 것이다.
그런데 토마스에게 있어서 주님은
그 분이 우리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 주셨듯이
이제는 우리도 주님의 다섯 상처를 닦아 주고, 약을 발라주고,
싸매주는 관계로서 나아가야 한다는데 그 지향이 있다고 하겠다.
그럴 수 있는 용기는 단순히 주님을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늘 깨어서 주님과 이야기하고, 속삭이고, 청하고, 듣고,
묻고하는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럴 때 주님은 권위있으신 분이 아닌, 두려운 분이 아닌,
편안한 주님으로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