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애기꽃의 기도

jasunthoma 2008. 2. 23. 21:49

사무친 곳으로 발을 옮긴다.
언덕을 달려온 정강이는 가늘고 굽어진 구름다리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벅젖고
처벅처벅 내려앉은 마음으로 헝클어진 작은 나무를 달래준다.
물먹은 솜털이 구릉을 감싸듯 비탄한 심정으로 굳어버린 가슴에
눈물을 흠벅적신다.
들에서 자란 애기꽃은 미쁘다.
바람을 맞으면서 자랐기에 진실되다.
애기꽃이 핀 들녘은 진리의 집이다.
- "하늘나라에 계실 우리 엄마가 보고싶어요"라고 마음조여 기도한 애기꽃을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