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머무는 평화

jasunthoma 2007. 12. 29. 18:06

눈이 나린다.

밀가루반죽 부풀러오른 수제빗살처럼

넙적한 눈송이가 가벼이 볼을 스치며

훈훈한 내 마음을 열어 놓는다.

성탄구유 위로 떨어지는 눈 송이는

나귀에 몸을 싣고 잠시 머무르다 떠날

구유의 포근함을 더해준다.

아빠의 손발은 시려워도

엄마의 눈으로 보는 성탄은

포근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