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마리아의 노래는...<lu 1,46-56>
jasunthoma
2007. 12. 6. 16:19
2004/12/21
내 앞 길에 큰 산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넘을 수도 있고, 돌아 갈 수도 있고,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큰 장애물을 만나면 위축될 것이다.
더구나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일이라면
용기를 내기보다는 절망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괴로워 할 것이다.
엘리사벳은 그렇게도 원하던 아이가 생긴 후
6개월동안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냈다.
기쁜 나머지 누구를 만나도 즐거워서 하느님의 업적을 전했을 것이며
자신에게 이루어 주신 은총에 감사하며 기쁨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상황이 달랐다.
인간적으로 보면 원하지도 않은 뜻밖의 일을 겪었고
엘리사벳의 즐거운 표정에 기뻐하기 보다는
자신의 비천한 신세를 한탄이라도 해야 마땅했을 것이다.
둘은 너무나도 다른 처지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자신의 비천한 신세를 주님께서 돌보셔서
앞으로는 온 백성들이 자신을 복되다고 고백하리라고 노래한다.
인간적으로 바라본 마리아는 분명 비천한 몸이지만
마리아는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인간의 현실을 초월해버린다.
그러자 단단하게 얼었던 고드름이 녹아 흐르듯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이
하느님 앞에서는 복된 은총으로 스르르 바뀌며
마리아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