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주여<mt 1,18-24>
야고보 수사님께서 돌아가신지 한달 보름이 되었다.
이 곳에 있다보니까 거의 매일 자의든 타의든 수사님의 묘비를 둘러보게 된다.
수사님이 생각이 나서 올라가 볼 때가 많지만
그저 산책삼아 거닐다가 어느새 발길이 닿은적도 있다.
이 세상에 오시어 열정을 다해 일하셨는데,
주님께서 보고싶어하시고 당신은 이에 응답하셔서
이 세상에서 못다한 일을 아쉬워하지않으시고
반갑게 주님께 다가갈 수 있었으니 은총을 받으셨으리라.
누구든지 인간이라면 한번쯤은
내가 왜 이세상에 왔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거나 책을 통해서 알아보려 하지만
그것을 알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곳 느낄 것이다.
그 물음만으로 살아가는 수행자들도 곧 자신의 생명이 다해가면
그제서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저 죽음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믿을 만한 제자나 슬하에 자식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련만
인간적으로 그것 조차도 없다면 허무한 뜬 구름속으로 빠져들 듯
사라져버리는 자신을 원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 임마누엘이란
성서 속에서만 �아 볼 수 있는 말이 아닌듯 하다.
인간적으로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고 간 요셉 성인이
임종 할 때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하며 부르짖었던 말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건 아무것도 없었고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며 죽기까지 힘을 다했으니
사람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큰 일을 하신 것이다.
야고보 수사님께서 임종하실 때 보여주신 그 모습이 바로
우리가 �던 모습이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
이제 다시 일으키시리라는 것을 고백하시며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