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는 시간<mt 3,1-12>
일제 해방시기를 다루는 TV드라마에서 앞잡이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면
반듯하게 차려입고 사무실에 일장기를 붙이고 일제의 법으로 권력을 행사하며
힘없는 백성들을 억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곧 광복이되어 모두들 거리로 뛰어나오며 태극기를 흔들자
눈치를 살피던 앞잡이들도 군중속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와 미국만세를 합창한다.
이렇게 앞잡이들이 행동을 바꾸어
일장기를 버리고 태극기를 흔든것이 나라를 위한것이며
진정으로 뉘우치고 마음을 바꾸어서 나타난 행동인가.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 각 지방과 요르단강 부근의 사람들이 모두 세례를 받으러 몰려가자
바리세이와 사두가이들도 긴 술을 단 옷에 여러가지 장신구를 달고
그 무리에 합류해서 따라갔다.
그들은 얼른 봐도 단연 눈에 잘 뛰는 사람들이고
그 무리에서도 차별화된 세례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외칠 때
이사야서를 언급하며 '길을 고르게 하여라'고 했다.
그는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고
자신 뒤에 오시는 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길이 고르게 되려면 높은 곳은 낮아지고
낮은 곳은 돋워줘야 한다.
뉘우친것처럼 침울한 척하며 세례를 받으러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거짓이 드러난다.
세례를 받고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내세우며
또다시 그들 위에서 군림하기 위해서...
하지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시어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시고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신다고...
주님께서 오시어 내 마음속 한 구석에 숨어있는
바리세이와 사두가이의 모든 위선과 부정한 것을 태우시고
성령과 불로 말끔히 정화시키기 위해
내 죄를 뉘우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