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주님이 오실 때까지
jasunthoma
2007. 7. 27. 17:57
2004/11/26
몇 해 전 속세를 피하여 기도할 수 있는 집에서 피정을 한적이 있다.
강원도 산골인데 그 때 눈이 온 뒤라서 경치가 좋았다.
저 멀리 산자락 끝으로 동해 바다도 아물아물 보이는 곳이다.
깨끗한 자연에 있으니 피정을 하는 동안 내 마음처럼 기도가 잘 될것 같았다.
출발하기 전에 간소한 준비물을 챙기고
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다짐을 했다.
영적 투쟁을 하는데 방해되는 생각들을 하지말자는 것이었다.
매일 한 두시간은 산 능선을 타고 기도를 할 수있었다.
속세를 피하여 온 곳에서 머물며 기도하는 것과
그 피정의 집을 또 한번 떠나서 산 능선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른 느낌이었다.
날마다 기도한다고 경당에 앉았지만 제대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날이 저물면 산에 오르셔서 밤을 세워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 기도하는 곳은 분명히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어떤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속에서 집으로, 집에서 기도하는 곳으로,
기도하는 곳에서 또다른 어떤 곳으로, 끊임없이 그분께로 가까이...
계속해서 떠나는 작업이 필요함을 느낀다.
내 마음속에 주님이 들어오실 때 까지...